News

브랜드 슬로건 왜 바꿀까?마음에 꽂히는 유명한 슬로건 카피들

 기업의 브랜드 슬로건 교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오랜시간 부단한 노력과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소비자에게 각인시킨  브랜드로고와 슬로건을 교체하는 이유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업 모델과 서비스의 정의가 확장 또는 변경되기 때문인데요.. 이런 평범한 이유 외에도 어쩔 수 없이 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고 새롭게 변화하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경우에도 새로운 BI를 발표하게 됩니다. 최근에 납품 비리로 호되게 여론의 뭇매를 맞은 롯데홈쇼핑이 이런 경우인데요..

 최근에 변경된 국내 기업의 브랜드 슬로건이 어떤 것들이 있나 살펴보고,  해외의 유명한 브랜드 슬로건의 변천사를 모아보았습니다.

 롯데홈쇼핑은 정직함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서비스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So Smart. So You’ 슬로건을 교체했습니다.

     

무엇이 달려졌을까요?(클릭!)  기존 로고(오른쪽) 고객의 눈높이를 뜻하는 세로 선을 추가했습니다.

 

롯데홈쇼핑 새로운 BI와 슬로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브랜드슬로건을 교체한 사례는 아메리칸 항공사가 있습니다.  We are an airline that is is proud to bear the name: American (우리는 아메리칸이라는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9.11 사태에 이후에 슬로건을 교체한 배경은 테러에 이용된 비행기 두 대가 모두 아메키란 항공기였기 때문인데요.. 부정적 연상을 기업 정체성 확립으로 극복한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LG전자는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It’s All Possible’ (매 순간 가능성이 열립니다) 을 새로운 광고 슬로건으로 지난해 8월  변갱했습니다.   지난 2013년 8월 1일 미국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새로운 슬로건 ‘It’s All Possible’과  레드 서클을 적용한 첫 브랜드 광고를 시작했는데요..  고객이 LG전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도 함축되어 있다고 합니다.

LG전자 새 슬로건 'It's All Possible'

  광고회사 오리콤지난 8월  급변하는 광고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IMC) 아이디어 집단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이를 반영한 CI를 선보였습니다.   브랜드 슬로건은 ‘IMC IDEA GROUP’ 으로 교체했는데요..  브랜드 CI의 느낌표 같은 ‘ i’ 는오리콤의 통합마케팅 솔루션에 대한 고객의 감탄과 놀라움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급변하는 매체환경에 빠르게 대처하려는 광고회사들의 움직임도 브랜드 슬로건을 통해서 엿볼 수 있겠습니다.

오리콤의 새 CI

브랜드 슬로건은 크게 ‘기업과 제품 중심’ 슬로건과 ‘ 고객 중심’의 슬로건으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기업과 제품에 중점을 두는 슬로건들은 업계 최고를 강조하거나, 기업 아이텐티티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입니다.  위에 예를 든 롯데홈쇼핑 처럼 미래지향적으로 기업이 지향하는 경영 방침을 드러낼 수도 있고, 제품을 특징을 드러내거나 브랜드의 고급화를 지향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슬로건이지요.  요즘 핫한 브랜드들의 슬로건을 몇 개 살펴 보았습니다.

1.  업계 최고를 강조하는 슬로건

2.  기업 아이덴티티에 초점을 맞춘 슬로건

3.  미래지향적 기업방향에 초점을 맞춘 슬로건

 >아마존The world’s largerst book store 

업계 최고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자칫 이런 슬로건은 식상하고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가장 많이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아마존의 다른 슬로건   A bookstore too big for the physical word (물리적으로 존재하기엔 너무 큰 서점) 재치있고, 아마존에 더 적합해 보입니다.

 아마존은  초창기 인터넷으로 도서만 판매했지만 이후 DVD, 비디오게임, 장난감, 신발, 주방용품, 가구 등으로 확장했습니다. 현재  로고는 Amazon아래 a와 Z가 미소로 연결된 모양입니다(헉.. 미소라는 생각은 미처 못했습니다)

 2002년 들어 새로운 슬로건으로  … and you’re done(… 여기서 쇼핑 끝) 을 선보였습니다.  정말 쿨하네요? ㅎㅎ

이미지 출처: http://www.reuters.com/article/2012/04/03/net-us-amazon-cpg-advertising-idUSBRE83211J2012040

 

>CNN  : Covering the world like nobody can(그 누구도 우리만큼 뉴스를 전달하지 못합니다)

 가장 빠르게 뉴스를 보도한다는 것을 홍보하는 슬로건으로 1991년 선을 보였습니다. 이후 시대에 변화에 따라 브랜드  슬로건이 몇 차례 변경됩니다.

 World’s news leader( 월드 뉴스 리더 )1992년 이후 ->   Be the first to know(가장 빨리 뉴스를 접하십시오 ) 2001년~ 2009년  -> Go beyond borders(국경을 넘어서)

 CNN은 9.11 사태를 처음으로 알리며 화염에 휩싸인 쌍둥이 빌딩을 보도한 TV채널이 되었는데요. 최근의 Go beyond borders라는 브랜드 슬로건도 의미심장하군요.          

>벤츠 : The best or nothing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습니다)

 Mercedes-Benz는 현존하는 가장 오랜된 자동차 제조사입니다.  메르세데스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여주인공 이름인데요..  자동차 브랜드명이 여성의 이름을 딴 것이 참 재미있네요.

>이케아  The life improvement store(생활개선 스토어)

 올해 말 한국에 매장을 여는 이케아, 최근에 특히 언론에 많이 오르내리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기업 아이덴티티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 슬로건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케아는 1943년 잉바르 캄프라드  Ingvar Kamprad가  불과 17살에 나이에 설립한 기업으로 창업자의 이름이 기업브랜드에 담겨있습니다.

 이케아 매장은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되어있는데요.. 이케아는 친환경주의로도 유명합니다.  1992년 환경보호 전략을 수립했고, 2008년 이케아 녹색 기술벤처 펀드를 발족한 앞서가는 기업이지요.

 이케아의 브랜드 슬로건은 기업 아이덴티티를 잘 드러내는 경우입니다.  약간 투박한 느낌도 있지만, 이케아를 가구 및 주방용품 업계와 동일시하면서 간접적으로 업계 최고를 지향하고 있네요..  이케아는 가구, 가구는 이케아입니다.   타사와의 직접적인 경쟁없이 오리지널 ‘생활개선 스토어’가 되겠네요.

이미지출처 :http://www.ikea.kr

>브리티시 가스 British Gas     Looking after your world(세상을 돌봅니다)

 유럽에 손꼽히는 고효율 에너지 보일러와 세련된 디자인 보일러 등을 취급하며 많은 영국 가정에 가스와 전기를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브리티시 가스는 흥미롭게도 특별한 연관관계가 없어 보이는 영국 수영팀을 후원하기도 하는 데요.. 브랜드 슬로건이 예사롭지 않네요 .

 “우리 브리티시 가스는 우리의 역할을 합니다.   세계 최대의 해양풍력발전소 개발과 당신에게 재생 가능하고 적당한 가격의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영국석유회사 BP:  Beyond Petroleum(석유, 그 이상)

런던에 본사가 있는 세계적 석유업체 영국석유회사 BP는 영국 최대의 기업이며, 미국 엑슨모빌에 이어 세계 2위의 석유 회사입니다.  미래지향적 기업방향을 표현한 슬로건의 대표적인 예인데요. 기업 아이덴티티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 슬로건이 기업의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다면, 미래지향적 기업방향을 나타내는 슬로건은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초기 슬로건은 On the move(역동적인 )가  지금은  Beyond Petroleum 으로 2000년에 변경되었으며,  당시 회사로고도 교체했습니다.   원 중심에서 바깥으로 갈 수록 하얀색에서 노란색, 초록색으로 변하는 해바라기 모양이네요.

BP로고

 

슬로건 교체의 배경은 영국 석유회사 British Petroleum 가 석유화학에서 천연가스, 태양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분야로 다각화하는 시점이였습니다.  영국석유회사는 석유화학기업으로 최초로 기후 변화 문제에 적극적 예방을 시작하였으며, 저탄소동력을 전략으로 태양열, 풍력, 천연가스 등의 비석유화학 분야에 투자개발을 하기도 한 에너지 분야의 선도자이기도 합니다.   BP = Beyound Petroleum 로 인식시키는데 성공했고, 이제는 시대에 뒤떨어져버린 석유산업에서의 탈피를 꾀하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석유 그 이상의 에너지 기업, 과거 석유시대를 넘어 미래지향적이고 친환경적인 재생 에너지 분야로 발전.. 새로운 정체성의 선포이자 앞으로의 경영방침이 나타난 사례이지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브랜드 슬로건은  기업중심의 개념 보다 보다 성숙하고 발달된 모델입니다.

  고객에게 가치를 부여하여 소비자의 위상을 높이고 기업은 고객의 까다로운 구미에 맞는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기업과 제품 이미지를 고급화하며 슬로건의 궁극적 기능인 기업과 제품 노출을  눈에 띄지 않게하는 전략입니다.  대표적인 예를 몇가지 살펴볼까요?

 1.  고객가치 고급화에 초점
2.  서비스와 고객과의 교감을 강조

>로레알 Because I’m worth it (난 소중하니까요)

소비자의 목소리를 내는 흥미로운 슬로건입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소중한 여성 소비자와 그에 걸맞은 제품의 품질만 부각되고 기업의 존재감은 찾기 어렵습니다.   기업의 자아보다 소비자의 입장을 반영하여 고객의 품격을 높여주는 슬로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미국 여성의 71%) 슬로건을 기억하고 있다고 하니 놀랍지요?  최근 몇 년 간은 슬로건에 약간 변화를 주었는데 ‘난’을 ‘당신은’으로 변경된 적도 있습니다. Because I’m worth it 슬로건이 나온 것은 1973년입니다. 당시 염색약 프레퍼런스 Preference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이제 40년이 넘었군요.

” I use the most  expensive hair colour in the world. Peferece by  L’Oréal .  It’s not that I care about money.  It’s that I care about my hair… What’s worth more to me is theh way my hair feels… I don’t mind spending more for  L’Oréal. Because I’m worth it. “

 

>히드로 Heathrow  : Making every journey better( 더 나은 여행을 만들어드립니다)

히드로 공항은  유럽에서 여객 수송에서 있어 가장 큰 공항이고 세계 어느 공항 보다 해외 여행 승객이 많이 다니는 공항입니다. 그래서 인지  공항의 브랜드 슬로건만 보면 왠지 여행사의 슬로건같네요.

평범해보이기도 하지만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함도 느껴지는 슬로건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 참고

오리콤, 새로운 비전에 맞게 CI 변경(연합뉴스 2014-08–03)

LG전자 새 슬로건 ‘잇츠 올 파서블'(한국경제  2013-8-1)

『마음을 흔드는 한 문장』, 라이오넬 살렘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