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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발언대] 위기관리,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디지털타임스 오피니언면에 실린  더피알컨설팅 박은숙 대표의 기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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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발언대] 위기관리,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박은숙 더피알컨설팅 실장

얼마 전 타이타닉호 최후 생존자 밀비나 딘 여사가 9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했다.

지난 1912년 4월 15일 15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타이타닉호 침몰사고는 `참사’라는 이미지보다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영화 때문인지 두 주인공 남녀의 로맨스와 감동적인 장면들이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타이타닉 참사를 위기 관리 측면에서 자세히 살펴보면,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나 예측불허의 사고가 아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타이타닉은 갑자기 빙산에 부딪혀 바다 속으로 침몰한 것이 아니라, 위기의 전조가 있었다.

침몰 전날 그 주변을 항해하던 다른 선박들로부터 무려 6번이나 사전 경고를 받았으나, 세계 최대 규모, 최고 성능의 배라는 것을 과신한 선장이 이를 별다른 위기 징후로 여기지 않고 이를 무시했던 것이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배의 주인이 외관상 문제로 구명보트의 숫자를 줄이게 했으며, 승객들이 불편해 할 것을 고려해 비상대비 구명보트 훈련을 취소하여 더 큰 참사를 불러왔다는 점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위기는 내부에서 비롯된다. 1986년 1월 28일 발사 후 75초만에 폭발하여 승무원 7명이 전원 사망한 챌린저호 참사의 원인도 기술적 문제인 `오링 오작동’이 아니라 위기 시에 부정적인 정보전달을 꺼리게 하는 `침묵효과’라는 내부적 원인, 즉 인적 문제였다.

지금 우리는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의 위기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전직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대한민국 호’가 자칫 암초에 부딪힐 수 있는 그런 상황에 처해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타이타닉 참사를 통해 명심할 것은 위기는 반드시 전조가 있으며, 위기관리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위기 예방에서 가장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내부 공중과의 관계이다. 이들이야말로 위기가 닥쳤을 때 조직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대변인이 될 수 있으며,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사이가 좋다면 말이다. 위기 예방단계에서 조직 구성원의 개별적 위기 징후를 파악해야 할 것이며, 기업의 경우라면 노사가 상생 협력하는 투명하고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제너럴 모터스(GM)의 경우나 타이타닉 처럼, 소리 없이 침몰할 것인가. 아니면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것인가 결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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