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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홍보전략]⑬김호 더랩에이치 대표 인터뷰


“PR2.0은 트렌드 아닌 현실”

‘변화’, ‘2.0 마인드’, ‘ 2.0 미디어’…
 PR2.0은 트렌드 아닌 현실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차세대 홍보 전문가다.  특히 그는 글로벌 홍보 트렌드를 어떻게 하면 국내기업들에 적용하고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에 열심이다. 그 결과 지난해 PR2.0을 효과적으로것이라는 것을 짐작케 합니다. 국내 상황과 비교해 보면 작년에는 블로그 관련 논의가 적용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대표를 만나 새해 홍보환경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Q> 올해 예상되는 홍보트렌드를 국내외 관점에서 비교설명해 주신다면.

A> 국외와 국내 상황은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열린 PRSA(Public Relations Society of America)의 연례 컨퍼런스에 참여해 절반 이상의 시간을 ‘소셜미디어’에 집중하는 것을 봤습니다. 이는 곧 올해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하는 PR이 두각을 나타낼  붕 떠있었다면 올해부터는 가라앉아 안정화되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봅니다. 동시에 확대 논의 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올해는 훨씬 진지하게 생각하고 실행이 이뤄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거죠. 경제상황이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소셜미디어’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예로 지금 큰 위기를 맞고 있는 GM의 2005년부터 올해까지 소셜미디어 활용사례를 연구 중인데 위기상황에 대한 루머관리 측면에서 팩트앤픽션(Facts and Fiction)등의 블로그 등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GM으로 관련 루머를 보내면 소문을 공개화 시키고 자신의 입장을 내놓는 것으로 물론 문화! 적으로 CEO들의 2.0 마인드가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Q> 기업 홍보 차원에서 미디어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A> 기업들도 자신의 PR미디어를 다변화할 것을 주문하고 싶습니다. 자꾸 GM을 예로 들게 되는데 GM은 15개의 소셜미디어 채널을 갖고 있는데 물론 대표적인 것은 패스트레인(Fastlane)이란 공식 블로그고요. 또한 미디어 활용에 있어 동영상을 적극 이용해야 할 것입니다. 세대교체를 이뤄낸 기업이나 고객대상이 젊은층이라면 더욱 비디오 사용을 늘려야 하겠죠. 올해와 내년이 곧 소셜미디어의 적극적인 실행시기가 될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경기불황으로 인해 소설미디어를 하나의 트렌드로 보고 축소될 것이라 했지만 이는 잘못 판단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런 변화는 매체로서의 특성이 아닌 마인드의 특성으로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Q> 그렇다면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무엇인가요.

A>이를테면 회사홈페이지나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려놓는 일입니다. 그동안은 언론사가 찍고 편집한 후에야 확인할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동영상을 활용해 직접 찍고 올려놓는 겁니다. 기업 홈페이지에 올려놓을 수도 있고 블로그가 될 수도 있고요. 기업 홈페이지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신뢰성 있는 정보를 재미있게 만들어 놓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아이프레스룸의 에릭 회장은 “기업들의 온라인 홍보실은 보도자료의 무덤이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의 홍보실은 회사 소개자료를 단순히 쌓아두는 게 아니라 미디어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비자들과 다이렉트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Q> 기업홈페이지 내 홍보코너를 미디어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의미심장하군요.

A>기업 자체가 하나의 미디어가 돼야 한다는 말입니다. 미국의 한 컨설턴트는 “왜 기업들의 홈페이지가 월스트리트저널처럼 재미있으면 안 되는가”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홈페이지가 기업 브로셔의 온라인판이 아니라 멀티미디어로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죠. 기업의 이야기를 사진, 비디오, 글로 올려놓고 사람들과 직접 소통한다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등의 소셜미디어를 활용할 수도 있구요. 이렇게 홈페이지가 발전된다면 언론사를 고객으로 둘 수도 있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어떤 컨텐츠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존의 홍보가 기업이미지(CI)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퍼스낼리티가 중요해졌다는 거죠. 과거에 익명으로 뭔가를 얘기했다면 이제는 블로그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누가 글을 올려놓았는지가 중요해진 시대에 왔습니다. 글 보다는 소비자들의 얼굴을 보며 직접 소통하는게 중요해졌다는 얘깁니다. 이제 홍보담당자는 ? 未?기업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즉각적으로 촬영해 올릴 수도 있구요. 기술적인 장벽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저비용 고효율 구조가 바로 PR2.0이며 가장 큰 장벽이 ‘기업문화’입니다. 이런 기업문화를 극복하기 위해선 자체적으로 스터디를 통해 마인드를 키워야 하고 경영층으로 확신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이미 직원들은 블로그 등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Q> 올해 홍보키워드를 요약해 주신다면.

A> ‘변화’, ‘2.0 마인드’, ‘ 2.0 미디어’, ‘트렌드에서 현실로’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의 변형에 지나지 않는 블로그는 의미가 없고 상호작용이 필수적입니다. 2.0 마인드는 결국 흙을 묻혀가는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자사의 불리한 뉴스를 보여주지 않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마당으로 끌고 와서 자신들의 입장을 솔직하게 표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Q> 기업 홍보실의 역할도 앞으로 재정립 돼야 할 것 같은데요.

A> 앞으로는 마케팅, 광고, 홍보 등으로 분리돼 있던 영역 구분이 애매모호해 질 것입니다. 상호 긴밀한 협조가 이뤄져야 하고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만을 올리고 기업은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조정자로서 홍보팀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봅니다. 
또한 홍보팀은 컨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하고 이 능력이 없다면 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기업은 많은 메시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충분히 전달해 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홍보팀이 일종의 메가폰을 쥐고 있는 셈이죠. 홍보실은 마케팅 측면에서 언론사로 자사의 소식을 전하는 전달자로서의 역할과 다른 사람들이 회사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겁니다. 만약 기업 블로그를 한다면 홍보팀에서 전적으로 쓰는 것은 의미가 없고 사원, 연구원, 임원 등이 스토리를 잘 얘기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대기업에는! 역사관도 있고 역사를 ‘사사’등을 통해 펴내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잘 읽어보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실시간으로 현장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언론사의 편집 마인드로 재미있게 찍어 올려놓는 게 효과적인 홍보입니다.

Q> PR2.0이다, 블로그다 해도 기업의 마인드 변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소용없지 않겠습니까.

A>PR2.0이라고 해서 블로그만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PR2.0도 전통매체를 중시했던 1.0적인 것들을 유지하면서 2.0적인 것에 비중을 더 두는 형태의 균형을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변화에서 기업은 당연히 소비자의 트렌드에 신경써야 하는데 소비자가 뉴스를 어떻게 생산하고 소비하고 있는지 잘 살펴야 합니다. 언론사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서도 최근 이런 질문을 많이 받고 있지만 문제는 그동안 ‘어젠다 세팅 기능’이란 게 언론에서 나온다고 믿었던 게 흔들리고 있고 언론사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올해 언론시장은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이는 PR2.0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쇠고기 사태를 겪으면서 이런 변화가 분명해 졌죠. 이제는 소비자가 직접 뉴스를 생산하는 시대입니다. 2.0 시대에는 누구나 미디어를 가질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끝>

** 이 글은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2009년 1월 21일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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