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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칼럼]어려울 때 더욱 빛나는 사회공헌 활동


 요즈음 우리 경제는 어려운 상항이다. 국제 유가가 1배럴에 130~140달러 선을 왔다 갔다 했었다.

5년 전쯤 어떤 기업은 기름값이 1배럴당 70달러를 넘으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야 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일이 기억난다. 그때 보다 지금 두 배가 되는 유가시대에 살고 있으니, 기업의 경영은 비상을 넘어 초 비상 상태임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어디 이뿐인가? 국제 금융 상황도 들쭉 날쭉 불안정성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4%대로 하향 조정되었다. 일본의 고부가가치 상품과 중국의 저 노동력 상품의 공세 속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우리 기업의 노력은 필사적이다.

기업이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달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은 대목이다. 이러저러한 당위적인 말로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해도 기업의 입장에서는 피부에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기업의 생존 경영자체도 힘이 부치는 판에 기업의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활동에는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는 주장에도 일견 수긍이 간다.

하지만 한번 더 생각해 보면 어려운 경제상황일수록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에 한 걸음 더 내디딜 만한 가치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함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기업 경영에 있어서 기업과 지역사회는 친구와 같은 존재다. 친구는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고 도우며 상생과 발전을 도모한다.

설혹 대립과 충돌이 있어도 신뢰와 설득으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친구이다. 형편이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한결 같은 친구에게 보다 큰 우정과 신뢰를 느끼는 것은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기업에게 지역사회는 더 큰 우정과 신뢰를 보낼 것임은 자명하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 9.11 테러를 당한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다채로운 사회공헌 활동을 벌인 미국 기업들이 신뢰라는 커다란 경영 이득을 손에 쥐었다. IMF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에 나선 우리 기업들이 국민기업으로 더 큰 사랑을 받게 된 것도 같은 이치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바로 이점이 역설적으로 이 시점의 사회 공헌 활동 가치를 두 배, 세 배 아니 그 이상으로 빛나게 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소비자들은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기업의 제품인 서비스에 대해 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사회공헌 활동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보다 큰 시장의 신뢰를 획득할 수 있는 경영의 지렛대이다.

 김찬석 청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대한적십자사 사회협력위원)

** 이 글은 대한적십자사회보 496호 2008년 8월호에 실린 기고의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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