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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지경 그 짜릿한 황활경의 세계, 앱의 바다에서


스마트폰의 세계에 풍덩 빠진지 만 2주다.  출근 할 때 모바일 앱으로 신문 지면을 빠르게 훓어보고, 외근시에도 업무 사항을 그때 그때 체크하고, 주말에도 일이 진행 중일때는 간편하게  업무를 본다? 꿈이 아니다. 매일 새롭게 쏟아지는 애플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특히 스마트 폰의 문자 보내기는 메신저와 흡사해서.. 단선으로 끊기지 않고, 서로의 대화를 다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부쩍 MSN이나 네이트를 쓰는 일이 부쩍 줄었다.

이미 몇 년 전에 지구상에 출현한 아이폰을 장만하게 된 계기는 누구보다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홍보라는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요.. 대한민국을 후끈하게 달구고 있는 스마트폰을 섭렵하지 않고서는 배겨낼 재간이 없어서였다.  30대 후반 싱글 여성인 필자의 경우,  주변의 친구들, 가족들 중 아직 아무도 스마트폰을 구입한 사람이 없는지라 입이 근질근질하다. 이 신상품의 효용을 무한대로 이야기하고 싶은데, 나눌 상대가 없으니 말이다.

아이폰에 대한 해외 언론의 호들갑은 바다건너 남의 나라의 일이였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요즘 이 조그만 물건을 보고 있노라면, 스티븐 잡스의 천재성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엔지니어라기보다는 예술가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그의 작품 아이폰은 일종의 ‘오브제’이다.  분명 이 아이폰은 사람이 아닐진대.. 요즘 사랑에 빠진 여자마냥 ^^ 마냥 행복하고 몽롱하고 자주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다.

평상시에 나의 핸드폰 사용처는 문자와 통화용.. 그외 기능 철저히 무시하던 올드 세대였다.  핸드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갈아타고 무진장 바쁘다.  무한한 앱스토어의 바다는 그야말로 황홀경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관심 애플은 게임 쪽보다는 예술과 비즈니스쪽이 맞겠다.  아직 가보지 못한 루브르 박물관을 둘러보거나 영어 성경을 주르르 읽는 경험은 색다른 자극과 기쁨을 주었고, 무엇보다  충격적인 경험은 피아노 연주와 드럼 연주라는  아이디어의 발상이였다. 멀티터치하는 손끝으로 느껴지는 스마트폰의 건반의 촉감을 통해 IT와 예술의 만남이 이런 것이구나를 연발했다. 행위하는 연주와 즐기는 놀이라.  피아노는 어릴적 부터 10년을 배워온 악기인데.. 아이폰의 손끝 터치로 피아노 건반이 연주되는 날이 있으리라고 누가 감히 상상했을까? 또한 한번도 만져보지 못한 드럼이라는 악기를 모바일 기기를 통해 멋지게 연주하는 그 행위 예술은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

출근 길은 물론 퇴근 길에도 새로 다운로드 받은 애플을 시연해보고, 문자 채팅과 인터넷 검색이 이어진다.  모바일 오피스 체제를 구현하겠다고 장만한 아이폰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지 회사 이메일을 열어보고, 거기에 첨부된 문서도 간편하게 볼 수 있다.  집에 와서는 특별한 비상시국이 아니면 피씨 전원을 켜지 않았던 내가 TV를 보면서 거실 쇼파에서도 이것 저것 누르고, 침대에서도 아이폰을 만지작 거리며, 이것저것 새로운 애플을 다운 받아본다. 급기야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까지 밤늦게까지 퍼즐 맞추기 두뇌게임을 하고 있다.

개인 PC가 보급되고 시커먼 바탕의 dos 체제에서 남보다 먼저 컴퓨터를 접했던 나.. 밤새워 시커먼 화면을 띄워놓고 낯선이와 가상대화를 즐기고 컴퓨터 게임에도 몇 일씩 열을 올리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런 시간들이 2~3년 지나고..  모든 사람들의 전유물이 되면서 그 짜릿함은 자연스럽게 사라졌었다.

그런데 뭐든지 금방 시들해지는 진도가 잘 안나가는 습성이 이번에도 나타나고 있다.  처음에는 신기하던 무료 애플도 이제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하루에도 무수하게 쏟아지는 그 애플을 언제 다운받아서 다 볼 것이며, 분야별..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금융, 교육 카테코리별로 비슷한 애플도 왜 이리 많은지..

2주간의 달콤함?의 끝이 보이고,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는 예감이 불현듯 든다.  손 안의 연인이 주었던 달콤함의 유효기간은 1달을 채 넘기지 못하는 것은 나의 변덕과 적당한 거리두기에 실패한 것은 아닌가 자문해 본다.  일상의 모바일 기기로 돌아가려는 아이폰을 차분한 마음으로 좀더 애정을 가지고 분별력 있게 이성적으로 대한다면..나의 여생 동안 똑똑한 매니저로  그리고 또 다른 제3의 분신으로 살려낼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넷 초창기의  인터넷 중독 예방법처럼,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며.. 요 작은 친구들과 좋은 관계로 지내는 방법들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Tip들이 무수히 쏟아지리라는 예감이 드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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