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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비밀 – (1) 정직함

동영상 콘텐츠의 기술이나 구조,  그리고 유행하는 스타일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콘텐츠에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덕목, 즉 그 가치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습니다.

전통적인 스토리텔링이 들어가는 영화는 픽션 즉 허구입니다. 하지만 허구라고해서 모든 것이 가짜는 아닙니다.  우선 그 이야기의 시작이 된 동기나 배경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적어도 시나리오작가와 감독의 세계관이나 이야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시대적인 배경이 들어가는 ‘택시 운전사’ 같은 경우는 허구이지만 그 시대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했죠.  영화는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어떤일이 있었나’라는 단 하나의 진실을 말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픽션이 그냥 허구로만 느껴지는 않습니다.

서론이 긴데요, 스토리텔링에서 독자는 한 가지의 거짓은 눈감아 준다고 합니다. 드라마의 설정이 이에 해당하겠죠. 남주와 여주가 어떤 직업을 가졌고 어떤사람이고 어떤 관계이다. 이정도 설정은 봐준다는 의미입니다.  또다른 예로 영화 ‘스파이더맨’을 들어보겠습니다. 주인공 피터 파커는 우연히 (???)사고로 거미인간이 됩니다. 이 능력으로 슈퍼 히어로가 되는데요. 관객은 이 영화에서 ‘우연히 사고로 거미인간이 되었다’ 이 한가지 거짓말만 인정합니다. 다른 무리한 설정은 더 이상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설정(거짓)이 여러번 겹치면 고대소설처럼 느껴집니다. 설정(거짓)이 복잡하고 많아지면 가짜처럼 느낍니다. 이런걸 소위 핍진성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다른 말로하면 진실성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동영상 콘텐츠에서 후기영상 같은 경우에 우리는 모델이 일반사람이 아니라 돈을 주고 (혹은 협찬) 영상을 찍었다는 사실을 인지합니다. 이런 설정(거짓) 하나는 눈감아 줍니다. 여기서 시청자가 인지 하지 못하는 다른 설정이 들어간다면 그것은 정직하지 못한것입니다. 예를 들면 사용후 20일후…라는 자막이 있었을 때는 정말로 20일 사용을 한 후여야만 합니다. 

 

위의 영상은, 광고로 밀어서인지 제품이 인기였는지 모르겠지만 한동안 페이스북에 오랫동안 떠돌아 다니던 동영상입니다. 어떤 팩을 바른후에 피부가 좋아졌다는 간단한 동영상인데요,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전에 페이스실드를 뿌리고 운동하면 안지워진다는 재미있는 동영상을 만들었던 브랜드였는데요. 하여튼 이런 동영상을 접하면 사람들은 대번에 광고인걸 압니다. 하지만 작정하고 찍은거라도 팩트가 중요합니다. 이런 체험영상은 디테일이 모두 사실이어야 소구력이 높습니다.

매체 집행비가 적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경우 이 정직함이 더욱 더 필요합니다. 잘 짜여진 스토리텔링이 들어간 동영상과 더불어서 브랜드 제품의 제작과정을 공개하는  영상들이 있는데요. 넓은 의미의 이런 광고들이 어필하는 이유는 ‘정직함’ 때문입니다. 

 

 

기존의 광고가 ‘이런 가방을 들면 얼마나 내가 멋져보일까?’란 관점으로 접근했다면, 날것의 제작과정이 들어간 이런 영상 콘텐츠는 ‘이 제품은 여러 사람이 정성들여 만든 물건입니다. 우리는 이걸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습니다.’라며 솔직하게 자신을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얻는 방식을 택합니다.

 

 

그래서 잘만들어진 영상은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넘어서서 인간에 대한 경외심마저 느껴지게 하는데요. 물론 이게 정말 실제 상황이라는 가정하에서입니다.  샤넬의 핸드크래프트 영상에는 진실과 설정(거짓)이 혼재합니다. 하얀벽과 하얀테이블 위에서 우아한 손을 놀리는 날씬한 여성이 보이죠. 그 여성은 심지어 하얀색 정장을 입었습니다. (아마 옷도 샤넬 것이겠죠?) 이 부분은 아마도 설정일것입니다. 통찰력을 가지고 본다면… 실제 작업실은 좀더 흐트러져있고 물건이 잔뜩 쌓여있을 확률이 크고.. 이렇게 영화배우처럼 날씬한 모델이 아닌 나이 많은 할머니나 뚱뚱한 아주머니 혹은 나이많은 아저씨 기술자일 확률이 높습니다. 명품은 숙련공을 쓴다고 하니까요. 좀더 파고든다면 중국의 어느 한 공장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좀더 나이어린 아가씨들이 왁자지껄 농담을 하며 물건을 만들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변하지 않는 진실은 작업 공정입니다. 인간이 한땀한땀 바느질을 하고 망치를 두드리고 재단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일테니까요. 이 진실에 기반한 팩트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소비재를 홍보할때 제품 과정을 일러스트나 동영상으로 하면 어떨까 제안도 해보았는데요, 아무래도 제조과정이 생각보다 멋지지 않아서 고객사에서 거절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권해드리고 싶네요. 위의 명품브랜드처럼 근사한 영상이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착실하게 제품 만드는 공정을 어떤식으로든지 보여준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요.

이상 오늘 동영상 콘텐츠의 비밀 1편을 다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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